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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 고도원의 아침편지 순두부 물렁하게 살아왔다 순딩이란 소문까지 조금 더 단단하라고 누군가 말하지만 걱정 마, 속은 뜨겁다 그러면 된 거라고 박화남의 시집 《맨발에게》 에 실린 시 〈순두부 〉 전문 - 흔히 '외유내강'을 말합니다. 순두부의 '물렁한 겉과 뜨거운 속'을 생각합니다. 물렁한 겉만 보고 얕보다간 혓바닥과 목젖이 훌렁 까집니다.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물렁하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니까요.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
하늘을 잊고 사는 이들아 고도원의 아침편지 하늘을 잊고 사는 이들아 맞아 하늘은 움켜쥐는 사람의 것이야 맑은 꿈을 꾸는 순수한 이들만 잡을 자격 있는 것이 하늘이지 하늘을 잊고 사는 이들아 먼저 산을 올라야 하늘을 만날 수 있어요 김영진 신부의 시집 《연탄님》에 실린 시 〈태백산 천제단에서〉 중에서 - 마음에 먹구름이 가득하면 푸르고 드높은 하늘을 볼 수 없습니다. 어린아이처럼 맑아야 비로소 보이고, 한 뼘이라도 더 높은 산 정상에 올라야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검은 잡념의 구름을 바람으로 훌훌 날려 보내고 아이처럼 해맑은 눈으로 청정무구한 하늘을 바라보아요. 하늘은 바라보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
시각장애인의 영안(靈眼) 고도원의 아침편지 시각장애인의 영안(靈眼) 자유는 나 같은 시각장애인들이 특히 갈망하는 꿈일 것이다. 예를 들어, 나 혼자 훌쩍 어디를 가 본 기억이 없다. 어렸을 때는 엄마의 팔을 잡고 다녔고, 집을 떠난 뒤부터는 친구들이나 동료들의 팔을 잡고 다녔다. 결혼 뒤에는 아내의 팔을 잡고 다니고, 아이들의 키가 나와 비슷해진 요즘은 가끔 아이들의 팔을 잡고 다니기도 한다. 내가 혼자 다니는 것은 주중에 매일 하는 출퇴근길뿐이다. 신순규의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 중에서 - 성숙한 사회는 약자를 중심으로 배려합니다. 비데에 새긴 점자, 신호등의 버튼 장치, 지하철 바닥의 요철 표시, 계단 옆 경사진 통로, 이런 섬세한 배려들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듭니다. 한편으로 시작장애인은 '제3의 눈'을.. 더보기
오감 너머의 영감 오감 너머의 영감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들이 우리에게 인지되도록 하기 위한 통로 역할을 하는 것이 오감, 즉 시각, 후각, 청각, 미각, 촉각이라는 다섯 가지 감각이다. 우리는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오감을 만족시켜도 그것은 순간일 뿐, 잠시 후면 원점으로 돌아온다. 짧은 기쁨과 만끽이 지나면 다시 또 채워줘야 하는 밑 빠진 독과도 같다. 이주아의 《심력》 중에서 - 사람은 다섯 가지 감각을 통해서 느낌을 받습니다. 이 감각기관이 고장 나거나 저하되어 있다면 삶의 질은 현저히 떨어질 것입니다. 오감은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최전선의 소통 장치입니다. 그것을 잘 다스리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오감이 잘 작동된다 해도 내면을 채우지 않으면 밑 빠진.. 더보기
한 수 아래 고도원의 아침편지 한 수 아래 산다는 건, 손익계산도 해야 하는 냉철한 일이다. 열 내며 감정적이 되면 일도 관계도 그르칠 수 있다. 냉철한 이성은 감정에 빠져 실수할 일을 막아준다. 이렇게 합리적으로 계산해 보니 매사 그의 말투에 열정적으로 열 낼 거 없다는 답이 더 명쾌하게 나온다. 확실해진다. 상대방 말투는 문제없다. 임영주의 《이쁘게 관계 맺는 당신이 좋다》 중에서 - 욱! 열을 내고, 벌컥! 화를 내면 한 수 아래입니다. 기대한 해결은커녕 일을 송두리째 그르치기 쉽습니다. 말은 감정과 인품과 존재를 드러냅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의 말투에 휘둘릴 필요 없습니다. 그는 그저 그런 사람일 뿐이니 휘말리지 말고 깊은숨을 쉬면 됩니다. 잠깐만 여유를 가져도 답이 보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
좋은 부모가 되려면 고도원의 아침편지 좋은 부모가 되려면 좋은 부모가 되려면 아이가 성장하는 시기마다 적당한 시점에 아이의 손을 놓아줄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자신이라는 집을 지을 때 부모는 시멘트에 섞인 물과 같다. 부모가 끝까지 남아서 챙겨주고 간섭하고 함께 하겠다고 하면 과연 어떤 집을 만들 수 있을지, 과연 그 집이 완성될지 걱정스럽다. 벽돌에 바른 시멘트의 물이 적당한 시점에 증발해야 그 벽돌이 단단하게 서로 밀착되고 하나의 벽으로서 또 집으로서 완성된다. 김정국의 《세상 모든 엄마에게》 중에서 - 어디 아이뿐이겠습니까. 모든 관계가 그럴 것입니다. 스스로 설 수 있게 지혜롭게 선을 그어야 합니다. 선을 긋는 가장 적당할 때, 그 '때'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맹금류가 둥지 밖으로 아기새를.. 더보기
컴 라면 의 추억 '컵라면'의 추억 이날 쇼핑몰에서 얻은 최고의 전리품은 새 속옷도 셔츠도 아닌 컵라면이었다. 꽤 큰 쇼핑몰이었던 만큼 2층인가 3층인가에 세계 각국의 잡화를 모아놓은 상점이 한 곳 있었는데, 거기서 무려 '김치면'과 '새우탕' 그리고 '참깨라면'을 하나씩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건 이동 중에, 먼 길을 가는 열차 안에서 특히 귀중한 식량이 될 것이었다. 이묵돌의 《여로》 중에서 - 맛은 세포가 기억합니다. 어린 시절 자주 먹던 음식, 내 나라 음식은 그 자체로 보약입니다. 낯선 땅, 낯선 먹거리에 지쳐갈 때 우연히 만나는 컵라면은 임금님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은 감동일 것입니다. 잃었던 입맛을 되찾고, 타국 여행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오.. 더보기
책과 돈 에 대한 유대인의 격언 고도원의 아침편지 '책과 돈'에 대한 유대인의 격언 "돈 빌려주기는 거절해도 좋지만 책 빌려주기를 거절해서는 안 된다. 만약 책과 돈이 동시에 땅에 떨어져 있다면 먼저 책부터 집어 올려라." 이 격언을 보면 유대인이 얼마나 독서를 중요시하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그들에게 독서는 일종의 신앙이다. 세계에서 독서를 가장 많이 하는 민족이 유대인이다. 김태윤의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 중에서 - 독서는 개인을 살리고 민족을 일으킵니다. 독서하는 민족이어야 세계를 움직입니다. 하다못해 누구에게도 조언을 구할 수 없을 때 책을 읽으면 답을 얻습니다. 우연히 꺼내든 책 속에 칼 융의 싱크로니시티처럼 절묘하게 답이 들어있습니다. 책은 스승들입니다. 연인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