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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것 고도원의 아침편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직 몸의 감각이 생생히 살아 있다는 증거다. 길가에 핀 가을꽃 한 송이에 잠시 눈길이 머무른다. 알알이 달려 있는 열매와 그 나무를 들여다볼 여유도 갖는다. 가을의 들머리에 서본다. 몸속에 숨어 있던 예민한 감각들이 뾰족뾰족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순간순간 숨이 멎었다가 날숨에 실려 나오며 울컥거린다. 바람은 내 곁을 스치며 잘 살아보라고 어깨를 툭툭 치고 간다. 김삼환의 《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중에서 - 30년 넘게 함께 살던 아내를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낸 이가 쓴 글입니다. 떠난 아내가 사무치게 그리운 것은 그와 함께 했던 공간에서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릴 때이고, 다시는 그와 함께 할 수 없음을 .. 더보기
손짓 고도원의 아침편지 손짓 사람은 생후 9개월쯤이면, 그러니까 걸음마나 말을 떼기도 전에 이미 손짓을 시작한다. 물론 태어난 직후에도 손짓을 하지만 이 동작이 의미를 띠기 시작하는 것은 9개월이 지나서다. 손짓은 신기한 몸짓이다. 어떤 다른 동물도 손짓을 하지 않는다. 손이 있는 동물이라도 마찬가지다.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중에서 - 대화를 할 때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손짓을 합니다. 손짓을 보노라면 그 사람의 의중이 더 잘 읽힙니다. 때로 우리는 말없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사랑하는 이의 몸을 만집니다. 손짓은 말보다 더 많은 뜻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손짓 하나로 더 가까워지고 손짓 하나로 멀어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
춤을 추는 순간 고도원의 아침편지 춤을 추는 순간 춤을 추는 순간 나는 사라진다. 춤은 보이지만 춤추는 자는 사라지는 것이다. 보는 자의 영혼에만 가닿을 뿐 흔적은 남지 않는다. 그 춤이 내 것이라고 내세울 수는 없다. 스스로를 내세운다면 그전에 춤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무엇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해질수록 춤은 보이지 않고 춤추는 자의 몸만 보인다. 홍신자의 《생의 마지막 날까지》 중에서 - 춤은 인간이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예술입니다. 몸을 움직이지만 그 움직임은 영혼육(靈魂肉)이 합일되는 무아지경의 순간입니다. 나는 사라지고 행위만이 남습니다. 나와 남, 안과 밖, 객관과 주관의 경계가 사라지고 승화된 황홀경의 세상이 펼쳐집니다. 춤을 추는 순간이야말로 인간이 신이 되는 순간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
교실의 날씨 고도원의 아침편지 교실의 날씨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계시는 선생님은 아이들 가슴속에 북극성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하임 기너트의 '교실을 구하는 열쇠'라는 책에서 "교사는 그날 교실의 날씨를 좌우한다. 흐리게도 맑게도." 대략 이런 뜻의 글을 읽은 기억이 있네요. 윤태규의 《우리 아이들, 안녕한가요》 중에서 - 날씨처럼 학교 교실도 늘 변화무쌍합니다. 그 중심에 선생님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말, 표정, 시선에 따라 폭풍도 일고 번개도 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한 아이의 가슴에 북극성이 뜨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북극성이 인생의 목표, 내면의 나침판이 되어 아이의 미래를 이끕니다. 아이의 가슴에 북극성을 찍어주는 것, 선생님의 고귀한 역할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
울어야하나 웃어야하나 고도원의 아침편지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눈물을 참으면 병이 된다. 울고 싶을 때는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라도 실컷 울어야 한다. 웃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로 들판에 나가서 실컷 웃어야 한다. 가슴속에 무언가가 쌓이지 않도록. 홍신자의 《생의 마지막 날까지》 중에서 - 울고 싶을 때 울고 웃고 싶을 때 웃을 수 있는 자유, 그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한 탓도 있겠고, 스스로도 자신을 풀어놓을 수 없는 무언가가 가슴에 쌓여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더 쌓이기 전에 실컷 풀어헤치는 것이 좋습니다. 울어도 좋고 웃어도 좋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
영성의 시대가 왔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영성의 시대가 왔다 '영성'이란 말은 우리 시대에 와서 폭넓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나아가 오늘날 '영성'은 어떤 종교에 소속되어 있는지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타고난 것으로 여겨진다. '영성'은 개인마다 다르고 민주적이고 다종다양하며 개인의 권위를 살려 주는 대안적 원천이기도 하다. 필립 셸드레이크의 《영성이란 무엇인가》 중에서 - 영성은 어느덧 종교적 울타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몸(肉)과 혼(魂)과 영(靈), 즉 바디(Body), 소울(Soul), 스피릿(Spirit). 그 모두를 하나로 통합해 사랑과 감사로 일상에 몰입하는 것이 '영성'(靈性, Spirituality)입니다. 인간 정신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넓힐 수 있고 자.. 더보기
숲속의 음악학교 고도원의 아침편지 숲속의 음악학교 '숲속의 음악학교'는 예전에 제가 다녔던 음악학교처럼 숲속에 지어질 거예요. 이왕이면 언덕 위에 있어서 산 아래까지 전망이 확 트인 곳이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야외에서 연주를 할 때 자유롭게 자연과 하나 될 수 있고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말이죠. 각 영역에 맞는 음악 선생님을 초빙해서 각자의 역량에 맞게 가르치도록 할 거고요. 이루마의《이루마의 작은 방》중에서 - 그 비슷한 꿈이 저에게도 있습니다. 장차 깊은산속 옹달샘에 '음악학교'를 열어서 누구든 찾아와 자연과 더불어 음악을 감상하는 꿈! 숲속의 모든 것들이 저마다 좋은 악기가 되어 두드리는 대로 노래가 되고 멜로디가 되는, 그런 환상적인 꿈을 저도 꾸고 있습니다. (200.. 더보기
운면이 바뀌는 말 고도원의 아침편지 운명이 바뀌는 말 죽겠다. 망했다. 틀렸다. 힘들다. 미쳤다. 라는 말은 입 밖으로 내지 않는다. 돈이 없다. 시간이 없다. 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아끼지 마라. 이정자의 《나의 노트》 중에서 - 말은 진동입니다. 긍정의 말은 긍정의 진동을, 부정의 말은 부정의 진동을 일으킵니다. 말의 진동은 그 자체로 엄연한 생명력을 가지며 현실을 만들어 냅니다. 어떤 말을 씨앗처럼 뿌리느냐, 어떤 말을 습관처럼 달고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 자신의 운명과 주변의 환경이 바뀝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