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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아침편지♣

다락방의 추억

고도원의 아침편지

다락방의 추억

상가 단칸방에는
다락이 하나 있었다. 겨우 한 사람이
들어가 허리를 굽혀 앉을 수 있는 작은
다락이었다. 엄마에게 혼나거나 우울한 일이
있을 때 나는 다락으로 숨었다. 사춘기에 막
들어선 시점이었다.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가족의 변화와 함께 버림받은
세계문학전집과 백과사전이
거기 있었다.

  • 봉달호의 《셔터를 올리며》 중에서 -
  • 나이 든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다락방의 추억이 있을 듯합니다.
    뭔지 모르게 평안하고 비밀스러운 숨은 공간에서
    묘한 해방감과 자유를 느껴본 그런 기억 말입니다.
    때마침 그곳에 낡은 책이라도 몇 권 있었다면,
    그리고 그 책을 펼쳐보다가 번쩍하는
    구절을 하나라도 발견했다면,
    인생을 바꾸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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