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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아침편지♣

혼은 어디로 갈까

혼은 어디로 갈까

 

몸이 죽으면
혼은 어디로 갈까, 문득 너는 생각한다.
얼마나 오래 자기 몸 곁에 머물러 있을까.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
강당을 나서기 직전에 너는 뒤돌아본다.
혼들은 어디에도 없다. 침묵하며
누워 있는 사람들과 지독한
시취뿐이다.

  • 한강의 《소년이 온다》 중에서 -
  • 혼은 떠나기 전,
    생전의 자기였던 몸을 바라본다 합니다.
    어쩌면 작가의 시선처럼 산 자와 함께 한때는
    자신이었던 몸을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한없는 슬픔과 연민과 고마움으로 작별을
    고할 것입니다. 이제 나머지는 오직
    살아있는 자들의 몫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