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하나님 저 좀 구해주세요!'
밤새
기도하던 날들이 있었다.
'하나님 저 좀 구해주세요. 간절히
기도하면 뭐든 들어주는 분이라면서요.'
하지만 울며 기도할 때마다 침묵, 침묵뿐이었다.
번데기처럼 웅크리고 앉아 울다 잠이 들었다.
길고 따뜻한 꿈을 꿨다.
나는 작은 아이였다.
- 이수진, 고미진의 《내:색》 중에서 -
- 누구나 한 번쯤은
절절한 기도를 해봤을 것입니다.
기도가 아니라 원망과 비탄으로 울부짖고
절규했던 때도 더러 있었을 것입니다. 나날이
평온하면 기도하지 않습니다. 생사가 갈리고
절망과 두려움으로 가득할 때 비로소 외치듯
기도합니다. 그러다 응답도 없다며 돌아섰을
것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알게 됩니다.
응답 없음이 곧 응답이었음을.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쓰지 않기 위해 애쓴다 (2) | 2023.12.08 |
---|---|
괴태는 왜 이탈리아에 갔을까 (4) | 2023.12.07 |
마음의 문이 열릴 때까지 (0) | 2023.12.05 |
100년 만의 해후 (0) | 2023.12.04 |
눈 치우기 (1) | 2023.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