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산을 넘어간다는 건
산을 걸어서 넘어간다는 건
지평의 논리를 버리는 일이다.
무엇보다 지팡이를 제대로 다듬는
일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소나무 뿌리처럼
드러내놓고 얽힌 바람길을 부는 일이다.
- 이하석의 시집 《기억의 미래》에 실린
시 〈산 넘어가기의 성찰〉 전문 -
- 산을 넘어간다는 건
잘 닦인 탄탄대로를 걷는 것이 아닙니다.
길이 아닌 길을 지팡이 하나 들고 길을 내며
가는 것입니다. 바윗길, 벼랑길, 가시덩굴 길도
마다않고 소나무 뿌리처럼 질긴 의지로
묵묵히 걷는 것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아침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쁜습관이 가져다주는 것 (0) | 2023.11.27 |
---|---|
양치기와 늑대 (2) | 2023.11.24 |
한 송이 사람꽃 (0) | 2023.11.22 |
피천득의 수필론 (1) | 2023.11.21 |
쇼팽, '나는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연주한다' (0) | 2023.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