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도원아침편지♣

나이테

고도원의 아침편지

나이테

나무는 이별하는 법을 배울 때
나이테를 만든다

세상의 이별이란 모두 슬퍼
어떻게 이별하는 것이 덜 아플지
속 깊이 염려할 때
나무는 사랑을 배운다

이별하지 않으면 안 될 때
나무는
사랑한 기억의 무늬 한 겹을
가슴에 새겨 넣는 것이다

  • 권효진의 시집 《카덴자의 노래》에 실린
    시 〈나이테〉 전문 -
  • 모든 역사는 반복됩니다.
    그러나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동심원을 그리며
    자라납니다. 나무도 작은 원에서부터 한 겹 한 겹
    바깥으로 커갑니다. 해마다 하나씩 어김없이
    나이테를 만듭니다. 사랑의 기억, 아픔의
    기억들을 삼키며 아름다운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