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엽서 속 20세기초 기생들은…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8.06.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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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남보라색 치마와 흰 저고리를 입고 숄을 걸친 기생. 20세기 초에 유행하던 화장법에 따라 앞이마를 살짝 덮은 머리카락과 입술을 붉게 했다. |
요사이 떠오르는 부정적인 인식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간직한 존재였던 셈이다. '조선미인보감'과 같은 책자와 축음기판을 통해서도 당시 기생의 이미지를 그려볼 수 있다. 사진엽서도 그 시대 기생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생생한 자료다.
기생 문화의 뿌리에 대한 주장은 신라와 고려로 갈리지만 적어도 10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것은 분명하다. 기생은 가무를 하는 유녀(遊女)의 형태로 존재했다. 고려시대에 기녀는 궁중연회 등에서 창(唱)과 무(舞)로 흥을 돋우는 주역이었다. 조선시대도 기생은 나라의 행사에 공연하는 존재였다. 기생하면 조선시대 기생을 지칭할 정도로 자리가 굳건해졌다. 사회계급으로는 천민에 속했지만 교양인으로서 인정받는 특이한 존재였다.
그러다가 1908년 관기(官妓)가 해체됐다. 기생들은 조합을 만드는 한편 요릿집 등에서 공연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일본식의 권번 기생으로 변모한 것이다. 일제강점기 시절에도 기생들은 여러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였다. 이들은 무대에서 행하는 공연예술은 물론 민간의 각종 잔치, 연회, 권번의 정기연주회, 자선연주회, 박람회, 운동회에 얼굴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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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 대한제국 시절 궁중의 연회를 마친 기녀들과 관인들이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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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 평양기생학교의 레뷰댄스. 레뷰댄스는 1913년 일본 천승곡예단이 들여와서 1920년대 기생의 레퍼토리로 흡수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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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④ 기생과 악사들. 1907년 이전에 찍은 사진으로 '살풀이춤'을 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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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⑤ 소설가 이효석의 연인이었던 기생 왕수복은 당대의 대중적인 스타였다. |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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