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낙원이라는 섬 외도.
아내와 그녀의 친구들과 같이 나들이에 나섰다.
가지고 있는 DSLR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수리를 맡긴터라 자동카메라를 챙겨갔다.
나는 이상하게 자동카메라가 익숙치 못하다.
여행사를 통해 가다보니 아침 일찍 서두른다.
본섬인 거제도보다 더 유명하다는 섬.
외도는 일운면 와현리 산 109번지 일대 4만4000여 평의 섬이다.
경남 거제시 일운변 구조라해수욕장 남동쪽 5km 앞바다에 위치한 작은 섬.
기암절벽으로 뒤덮여 사람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던 작은 섬을 한부부가 사들여 개간한 곳이
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마지막 촬영장소로 유명한 곳.
비너스 가든, 대죽로, 외도성, 조각공원 정문을 포함한 1만 3천평의 수목원.
섬에는 본디 이 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백을 비롯한 상록수림과 그리고 다른 곳에서 묘목을
길러 심었거나 조경을 위해 들여온 각종 아열대 선인장, 가자니아, 선샤인, 코코아야자수, 종
려나무, 남아프리카산 압데니아, 유카리, 코르디 프리아, 귀면각, 금황환, 부겐빌레아, 금목
서, 부채선인장 등의 희귀식물을 만날수 있다.
아쉬운 점은 섬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2시간 정도로 짧게 제한되어 있고 자신이 타고 온 배
편으로만 되돌아가야 한다는 점.
하루 관광객이 평균 1만여명.
하루 수입이 3천만원에 이른다는 노다지 섬.
이곳 외도를 30년 전에 단돈 8백만원에 구입해 지상 낙원으로 꾸민 부부의 안목이 놀라울 뿐
이다.
섬안에 가꾸어진 온갓 열대식물과 화원, 곳곳에 정열된 조각품들.
곱게 다듬어 놓은 산책길을 따라 섬을 한바퀴 도는 데는 1시간 30여분.
날씨가 좋을 때면 길을 따라가며 해금강과 내도가 차례로 보이고 남으로는 대마도가 아스라
히 눈에 들어온다.
섬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걸음이 빠른 사람들은 잠시 동안의 여유라
도 즐길 수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곳이어서 번듯한 호텔이라도 있
음직 하건만 외도에는 숙박시설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사람들이 들어와서 구경만하고 갈 뿐 먹고 자고 마시는 시설은 하나도 없다. 오염을 걱정하는
주인장 부부의 고집이 엿보인다.
외도 여행은 구조라나 학동해수욕장, 해금강에서 유람선을 타고서야 이루어 진다. 때문에 여
행 코스에는 항상 외도와 해금강이 함께 한다. 외도에서 바로 눈앞에 해금강이 보이고 해금강
한쪽 모서리에서 푸른섬 외도가 건너다 보인다.
해금강은 갈곶리에 속하는 두개의 큰 섬으로 이뤄져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1971년 명
승2호로 지정된 섬이다. 원래 이름은 ‘칡섬’이라는 뜻의 ‘갈도’였다고 한다.
섬 모양새가 칡뿌리가 뻗어 내려가는 형상이라서 그렇게 불렀단다. 그러다가 남해의 금강산
을 뜻하는 해금강으로 고쳐 부르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해발 116m로 그리 높지 않은 해금강이지만 중국 진시황제의 불로장생초를 구하는 서불이 동
남동녀 3천 명과 함께 찾았다는 ‘서불과차’라는 글씨가 새겨질 정도로 약초가 많다. 그래서 약
초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썰물 때 십자동굴, 사자바위가 그 신비의 자태를 드러내고, 일월봉에 해가 뜨고 질 때도 장관
을 이룬다고 한다. 외도로 가는 모든 배는 이 해금강을 경유한다.
배에서 내리면 선착장 바로 앞의 빨간 기와가 이어진 예쁜 아치 정문이 반긴다. 경사진 길을
조금 걸어 오르면 아열대 식물원이 시작된다. 길 양쪽에 야자나무들이 무리 지어 이국적멋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아열대 식물원을 지나 오른쪽으로 오르면 비너스가든. 베르사이유를 축소 해 놓은 듯한 이곳
에는 12개의 비너스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 옆 파라다이스 라운지에서는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멀리로 보이는 해금강을 굽어 볼 수 있다.
비너스 가든과 화훼단지에서 산책로를 따라 대나무 숲을 지나면 제1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해금강, 대마도, 서이말 등대가 보이고, 숲으로 뒤덮인 원시림의 외도 동섬, 공룡바위등의 해
변절경을 볼 수 있다.
또한 전망대에는 파노라마 휴게실, 스넥바 등이 있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간단한 우
동이나 아이스크림 등의 스넥을 들 수 있는데, 이곳이 외도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다시 비탈길을 내려서면 놀이조각공원이 보이는데, 제기차기 ,기마전 등의 민속놀이를 조각
품으로 표현해 놓았다. 이곳이 외도를 조망하기에 가장좋다.
이어지는 동백나무사이 오솔길에 또다른 조각공원이 있다. 조각공원이 끝나는 곳에는 탁 트
인 바다가 보이는 광장이 있는데 그 오른쪽 해안 가에는 작은 교회가 있다. 드라마 겨울연가
의 마지막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다시 소철과 야자수 길을 따라 올라 가면 외도의 전경과 푸른 바다의 모습이 한눈에 훤히 보
이는 제2전망대가 있다.
그 다음 만나는 곳이 외도에서 가장 유명한 천국의 계단이다. 편백방풍림을 테피스트리로 잘
짜 놓은 곳이다. 계단사이로 여러 가지 꽃들과 나무들이 주제별로 짜여져 있다.
이외에도 외도안에는 유명화가의 작품을 전시한 겔러리, 외도의 기념품을 판매하는 선물의
집, 배를 기다리며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스넥코너, 외도에서 자생하고 있는 식물을 구입
할 수 있는 가든하우스가 있다. 수 백년 됐다는 후박나무 약수터에서 여행객들이 목을 축인
다.
외도는 ‘밖섬’이라는 뜻이다.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항을 중심으로 볼 때 바깥에 있다는 뜻이
다. 그래서 바깥섬 또는 외도라고 불렀다.
그럼 내도도 있을까? 있단다. 내도는 여자섬, 외도는 남자섬으로 불린다.
외도라는 이름의 유래.
외도라 불리운데는 그 유래가 깊다고 한다.
먼 옛날 대마도 가까이에 있던 외도(남자섬)가 구조라 앞에 있는 내도(여자섬)를 향해 떠 오
는 것을 보고 놀란 한 아주머니가 “섬이 떠 온다”고 소리치자 섬이 그 자리에 우뚝 멈추었다는
전설이다.
하여간 내도는 13가구 34명의 주민이 수산업과 흑염소를 섬에 방목하며 생활한다. 오래 전부
터 인간이 정착하여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후육무문토기 등이 발견되었으니 말이다.
유람선을 타고 오면 이곳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남짓. 그러니까 해금강을 지나 외도
를 구경하고 빠져 나가는 시간은 총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이곳에서 대부분 꽃과 식물에
반하는 데 섬 전체 주변을 둘러보며 사방으로 펼쳐진 바다와 섬을 넓은 동선으로 활용하며 구
경하는 것이 좋다.
사실 이곳에 식재된 식물은 섬 안에 식물원이라는 이색적 풍경 외에는 새로울 것이 없어 수도
권 주변 우리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러니 산길을 오르내리며 피곤해 할 것이
아니라 다음 일정에 영향을 줄이면서 바깥 섬을 조망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그렇게 지중해의 한 해변도시처럼 오색찬란하게 떠 있는 섬, 외도는 한마디로 해상농원이요
해상 식물원이다. 전망대에서 드넓게 펼쳐진 푸른 남해바다,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을 조
망하다 보면 가는 시간이 아쉬울 따름이다.
외도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 외도에는 그 경치만큼이나 환상적인 이야기가 있다.
외도의 주인내외가 외도를 가꾸기 까지의 인생역정이다. 섬을 사고 감귤농장을 만들려다 실
패한 일, 돼지섬을 만들려다 실패한 일, 해금강 관광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잠시 들르는 유
람선을 위해 만들기 시작한 섬 조경이 지금에 이른 사연이 한편의 드라마 같다.
애초 이 섬에는 여덟 가구가 살았고 2세들 교육을 위해 분교도 있었으나 학교에 연료가 없어
동백나무를 말려 땔감으로 쓸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 풍랑주의보 등이 내리면 아무리 급한
환자가 발생해도 대책이 없었던 시절의 섬이었다. 그래서 어업과 돌무더기 산에서 농사를 지
으며 살아갔던 섬사람들은 하루빨리 육지로 나가는 것이 꿈이었고 실제 서서히 이 섬을 빠져
나갔고 어느 순간 한 사람만 남게 되어 버렸다.
그런 외딴 섬에 지금은 세상을 등진 이창호씨가 발길을 내딛은 것은 69년의 일. 우연히 바다
낚시를 갔다가 풍랑을 피해 이 섬에 머물게 되었던 것. 처음에는 밀감 농장, 그 다음은 돼지사
육을 시작하며 섬 생활을 시작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 게 식물원이었다. 그렇게 76년 관광농원으로 허가받고 4만7000평을 개
간하기 시작했다. 가능한 원시림을 살리면서 1만 3천 평의 수목원을 조성해 나갔다. 외도에서
자생하는 동백나무 외에 아열대 선인장, 코코아 야자수, 종려나무, 부채선인장 등 1천여 희귀
종도 심어 온대와 열대식물원이 조화를 이루는 섬으로 일구어 간 것이다.
부인 최호숙씨 역시 남편과 함께 전 세계의 식물원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조경 구상 등을
담당하며 새로운 모습의 외도 만들기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섬을 떠나지 않았던 이 마을 주민 강수일 씨는 이 부부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이 길을 걸어왔
고 지금은 자연공원 외도의 관리 업무를 맡는 이사이다. 그렇게 95년 4월 15일 자연을 더욱
자연적으로 살린 새로운 ‘섬 문화 창조’의 상징인 외도가 태어난 것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피곤함이 뒤따른다.
그러나 떠날때의 설레임과 흥분에 비하면 어찌 이까짓 피곤함이 대수랴?
돌아오는 버스에서 눈을 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이번 여행을 마무리한다.
● 주의사항: 외도는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공원이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음주가무를 철저히
금하고 있으 며, 담배도 피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꼭 기억해 두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
● 알아두면 유용한 섬 여행 관련 사이트
연안여객선 인터넷 예매 http://www.seomticket.co.kr/
수산업협동조합 민박안내 http://www.suhyup.co.kr/gongsa/gongsa-1.html
인터넷 수산시장 http://www.efishvil.com/main.jsp
섬문화연구소 http://www.sumsarang.com/
해양상식 국립해양조사원 http://www.nori.go.kr/kr/data/main_sub/banner_split.asp
바다기상 정보 http://weatherpia.com/infoServices/momaf/seaToday.jsp
한국해운조합 http://island.haewoon.co.kr/travel/
한국관광공사 http://www.knto.or.kr/
● 외도로 가는 길
o항공
서울, 부산 공항→진주 공항→고성→통영→사곡삼거리→거제도 유람선 선착장(장승포/구조
라/해금강/와현/도장포/학동)→외도
o승용차& #8228;버스
①서울→대전(남대전/무주방향)→사천IC→고성→통영→사곡 삼거리→거제도 유람선 선착장
(장승포/구조라/해금강/와현/도장포/학동)→외도
②부산→마산→통영→사곡 삼거리→거제도 유람선 선착장(장승포/구조라/해금강/와현/도장
포/학동)→(해상로)→외도
o여객선
부산(연안부두)→거제도(장승포 선착장)→외도
구조라유람선(055-681-1188) 도장포유람선(055-632-8787) 장승포유람선(055-681-6565)
학동유람선(055-636-7755) 와현유람선(055-681-2211) 해금강유람선(055-633-1352)
난 나보다 널 - 서문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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